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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서

장가게를 여행할 때 가장 좋은 계절은 언제인가요?


장가계를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를 고르라면, 저는 봄과 가을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장가계는 사계절 내내 저마다의 매력이 있지만, 딱 한 시기를 고르라고 하면 이 두 계절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느껴졌어요.

봄에는 산과 협곡 사이로 연둣빛 안개가 피어오르듯 퍼지고, 그 특유의 뾰족한 봉우리 사이에 꽃들이 드문드문 피어나는 풍경이 아주 몽환적이에요. 3-5월 사이엔 날씨도 너무 춥거나 덥지 않아서 걷기에 무리가 없고요. 비가 조금씩 오기도 하지만, 그게 오히려 장가계의 분위기를 더 살려주더라고요. 우중충하다고 느껴지기보다는, 신선이 나올 것 같은 안개 낀 산을 걷는 기분이랄까요.

가을은 9-11월 사이인데, 이 시기는 단풍이 하나씩 물드는 장가계의 다른 얼굴을 보여줍니다. 사람도 봄보다는 덜 붐비는 느낌이고요. 무엇보다 하늘이 높고 맑은 날이 많아서 유리다리나 천문산 같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훨씬 깨끗하게 보여요. 고소공포증이 있는 분들한테는 그 맑음이 오히려 무서울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한 번쯤은 꼭 올라가볼만해요.

여름은 6-8월인데 솔직히 조금 덥고 습합니다. 그리고 중국 내에서도 방학 시즌이라 국내 관광객도 많아져요. 체력 소모가 좀 더 큰 시기이기도 하고요. 대신 수증기로 인해 환상적인 풍경이 더 자주 연출되긴 해요. 비 오는 날 유리다리에서 구름이 발 아래로 지나가는 걸 보면 아찔하면서도 멋지거든요. 근데 걷는 게 힘든 분들한테는 살짝 부담될 수도 있어요.

겨울은 12-2월인데, 눈 덮인 장가계는 사진으로 보면 정말 예쁘지만, 실제로는 날씨 변수도 크고 추위도 만만치 않아요. 그리고 일부 시설이 운영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이 시기는 여행 스타일에 따라 판단이 필요해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너무 덥지도 않고, 너무 춥지도 않으며, 풍경이 생동감 있는 봄과 가을이 가장 이상적인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는 사람 북적이는 거 덜 좋아해서, 봄 중에서도 4월 중순 평일이나 가을 중 10월 말쯤이 딱 좋았어요. 길도 덜 막히고, 숙소나 입장권 예약도 수월했거든요.

장가계는 계절마다 분위기가 확 달라지니까, 본인이 좋아하는 분위기와 여행 스타일을 잘 맞춰보시는 것도 중요해요. 어떤 계절에 가든 간에, 이곳은 한 번쯤 꼭 가볼 만한 곳임은 틀림없습니다.



Where there is a will there is a 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