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집에서 돈까스를 튀겼는데, 남은 기름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서 한참 고민했어요. 그냥 싱크대에 부으면 되지 않나 싶었는데, 그러면 안 된다는 얘기를 어디서 들은 것 같아서요. 그래서 이참에 제대로 알아봤거든요.
일단 가장 중요한 건, 폐식용유를 절대 싱크대나 변기에 버리면 안 된다는 거예요. 기름이 차가운 물과 만나면 굳어버리면서 배수관이 막히거든요. 한 번 막히면 수리비가 꽤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수십만 원은 기본이라고 하니까, 귀찮더라도 올바른 방법으로 처리하는 게 맞지요.
가장 쉽고 권장되는 방법은 폐식용유 수거함을 이용하는 거예요. 아파트에 사시는 분이라면 단지 내에 폐식용유 전용 수거함이 있는 경우가 많아요. 보통 재활용 분리수거장 근처에 있는데, 위치를 모르겠으면 관리사무소에 전화해서 물어보면 바로 알려줘요. 단독주택이나 빌라에 사시는 분들은 가까운 주민센터를 방문하면 되는데, 전국 모든 주민센터에는 폐식용유 수거함이 비치되어 있거든요. 수거된 폐식용유는 바이오디젤이라는 자동차 연료로 재활용되기 때문에 환경 보호에도 도움이 되는 셈이에요.
기름 양이 적을 때는 더 간단한 방법이 있어요. 키친타올이나 휴지, 신문지 같은 걸로 기름을 쭉 흡수시킨 다음에 종량제 봉투에 넣어서 일반 쓰레기로 버리면 돼요. 생각보다 간단하죠. 아이가 쓰던 기저귀가 있다면 그걸 활용해도 좋아요. 기저귀가 흡수력이 워낙 좋으니까 기름을 꽤 많이 빨아들이거든요.
양이 좀 되는데 수거함까지 가기가 번거롭다면, 기름 응고제를 써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인터넷이나 다이소 같은 데서 쉽게 구할 수 있는데, 가격도 1000 - 3000원 정도로 부담이 없어요. 뜨거운 기름에 응고제를 넣고 잘 저어주면 식으면서 고체로 굳어지거든요. 굳은 기름 덩어리를 그냥 종량제 봉투에 넣으면 끝이에요.
집에 유통기한 지난 밀가루가 있다면 그것도 활용할 수 있어요. 기름에 밀가루를 넉넉히 넣고 잘 섞어주면 몽글몽글하게 뭉쳐지거든요. 그 상태로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리면 되는데,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어요. 밀가루 자체는 음식물 쓰레기로 분류되기 때문에, 기름과 섞은 밀가루 덩어리는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하고 음식물 쓰레기통에 넣으면 안 된다는 거예요.
냉동실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어요. 사용한 기름을 충분히 식힌 다음에 빈 페트병이나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서 냉동실에 넣어두면 돼요. 기름이 완전히 얼면 꺼내서 종량제 봉투에 넣고 일반 쓰레기로 배출하면 되는데, 이 방법은 시간이 좀 걸리긴 하지만 기름이 흘러서 지저분해질 걱정은 없어서 꽤 깔끔해요.
참고로 식용유를 재사용하는 경우도 많잖아요. 보통 2 - 3회 정도까지는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기름 색이 진한 갈색으로 변했거나 거품이 많이 나고 점도가 높아졌다면 그때는 더 이상 쓰지 말고 버리는 게 좋아요. 산패된 기름은 발암물질이 생길 수 있거든요.
그리고 요즘은 폐식용유를 활용해서 비누를 만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유튜브에서 만드는 방법을 찾아볼 수 있는데, 가성소다와 폐식용유를 일정 비율로 섞어서 만든다고 해요. 환경도 생각하고 재미도 있는 방법이긴 한데, 가성소다를 다룰 때 안전에 신경 써야 하니까 처음 하시는 분은 영상을 꼼꼼히 보고 따라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결국 아파트 분리수거장에서 폐식용유 수거함을 찾았는데, 있는 줄도 몰랐거든요. 찾아보니까 재활용 분리수거 안내판 뒤쪽에 조용히 자리잡고 있더라고요. 기름을 페트병에 담아서 가져가기만 하면 돼서 정말 간편했어요. 혹시 아직 어떻게 버려야 할지 고민 중이시라면, 일단 관리사무소나 주민센터에 한 번 물어보세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수거함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