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에 이마 쪽에 좁쌀 같은 게 하나둘 올라오더니 점점 개수가 늘어나길래 피부과를 갔더니 편평사마귀라고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그냥 좁쌀 여드름인 줄 알았는데 사마귀라니 좀 당황스러웠어요. 그때부터 얼굴 사마귀에 바르는 연고가 있는 건지, 병원 치료 말고 다른 방법은 없는 건지 이것저것 찾아보게 됐습니다.
우선 얼굴에 생기는 사마귀는 대부분 편평사마귀인 경우가 많아요. 일반 사마귀는 손이나 발에 주로 생기는 반면, 편평사마귀는 얼굴이나 손등처럼 피부가 얇은 부위에 잘 생기거든요. 원인은 인유두종 바이러스 즉 HPV인데, 주로 HPV 타입 3, 10, 28번 등이 편평사마귀를 일으킨다고 해요.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피부에 미세한 상처가 있을 때 감염되기 쉬워요.
연고 치료로 가장 많이 쓰이는 건 이미퀴모드 크림이에요. 알다라 크림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이 연고는 직접 바이러스를 죽이는 게 아니라 피부의 면역 반응을 활성화시켜서 우리 몸이 스스로 바이러스를 물리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에요. 보통 주 3회 정도 잠자기 전에 병변 부위에 얇게 바르고 6-8시간 후에 씻어내는 방법으로 사용해요. 치료 기간은 보통 4-16주 정도 걸리는데, 사람마다 반응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인내심이 필요해요.
두 번째로 많이 쓰이는 건 레티노이드 계열 연고예요. 트레티노인이라고 불리는 성분인데, 피부 세포의 턴오버를 촉진시켜서 사마귀 조직이 자연스럽게 탈락되도록 하는 원리예요. 원래는 여드름이나 주름 개선 목적으로 쓰이는 성분인데 편평사마귀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다만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벗겨지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서 보습을 철저히 해주셔야 해요.
살리실산도 사마귀 치료에 많이 활용되는 성분이에요. 각질을 녹여서 사마귀 조직을 서서히 제거하는 방식인데, 약국에서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제품들도 있어요. 다만 얼굴에 사용할 때는 농도에 주의해야 해요. 손발에 쓰는 고농도 제품을 얼굴에 바르면 화학적 화상을 입을 수 있거든요. 얼굴용으로는 5-10% 정도의 낮은 농도를 사용하는 게 안전하고, 가능하면 피부과 전문의의 처방을 받으시는 걸 추천드려요.
5-FU 연고도 있는데 이건 5-플루오로우라실이라는 항암 성분을 저농도로 피부에 도포하는 방법이에요.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증식하는 사마귀 세포의 DNA 합성을 방해해서 성장을 억제하는 원리예요. 효과는 좋은 편이지만 자극이 좀 있을 수 있어서 의사 처방 하에 사용해야 하고, 임산부는 절대 사용하면 안 되는 성분이에요.
연고 치료만으로 완치가 어려운 경우에는 병원에서 냉동치료나 레이저 치료를 병행하기도 해요. 냉동치료는 액체 질소를 이용해서 사마귀 조직을 얼려서 괴사시키는 방법이고, CO2 레이저나 어빔 레이저로 직접 태워 없애는 방법도 있어요. 비용은 병원마다 다르지만 냉동치료가 1회 1-3만 원 정도이고 레이저는 부위와 개수에 따라 5-20만 원 정도 들어요.
중요한 건 얼굴 사마귀는 절대 손으로 긁거나 짜면 안 된다는 거예요. 바이러스가 주변 피부로 퍼져서 개수가 더 늘어날 수 있거든요. 면도를 할 때도 사마귀 부위를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해요. 그리고 면역력을 올리는 것도 중요한데,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식사, 적절한 운동이 사마귀 치료 속도에도 영향을 미쳐요.
저도 피부과에서 냉동치료를 몇 번 받으면서 동시에 연고도 같이 발랐는데, 두세 달 정도 걸려서 거의 다 없어졌어요. 연고만 단독으로 쓰면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으니 가능하면 병원 치료와 병행하시는 게 빠른 길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