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새 직장으로 옮기면서 작업복을 직접 사야 하는 상황이 됐거든요. 전 직장에서는 회사에서 일괄 지급해줘서 크게 신경 안 썼는데, 이번에는 본인이 알아서 준비하라고 하더라고요. 인터넷 쇼핑몰을 뒤져봤는데 종류가 너무 많아서 뭘 골라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작업복 고를 때 가장 먼저 봐야 하는 건 역시 소재예요. 면 소재는 통기성이 좋고 피부 자극이 적어서 여름철에 많이 쓰이는데, 땀을 흡수한 뒤 잘 안 마르는 단점이 있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면 35%에 폴리에스터 65% 정도 비율로 섞은 TC 소재가 대세입니다. 내구성도 좋고 빨래 후 빨리 마르는 게 장점이에요. 산업현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원단이 바로 이 TC라고 하더라고요.
계절에 따라 소재 선택이 달라지는 것도 중요해요. 여름에는 냉감 기능이 있는 소재나 메쉬 통풍 구조가 들어간 제품이 확실히 편하고, 대나무 섬유나 냉감 원사를 사용한 작업복은 체감 온도가 2-3도 정도 낮게 느껴진다는 후기가 많습니다. 겨울에는 안감 기모 처리나 방풍 소재가 들어간 걸 골라야 하는데, 특히 야외 작업이 많은 분들은 바람만 잘 막아줘도 체감 추위가 확 줄어들어요.
기능성도 작업 환경에 따라 꼭 챙겨야 할 부분이에요. 용접이나 화기를 다루는 현장에서는 방염 기능이 필수고, 화학약품을 다루는 곳에서는 내약품성 소재가 중요합니다. 전자제품 조립 라인이면 정전기 방지 기능이 들어간 작업복을 착용해야 하고요. 비싼 다기능 제품보다 내 작업에 꼭 필요한 기능 하나가 확실한 게 오히려 나을 때가 많거든요.
사이즈는 일반 의류보다 약간 넉넉하게 입는 게 기본인데, 너무 헐렁하면 기계에 옷이 끼일 위험이 있고 너무 딱 맞으면 움직임이 불편해요. 요즘은 스트레치 소재 작업복이 많이 나와서 몸에 맞게 입어도 신축성이 좋아 활동하기 편합니다. K2, 지벤 같은 국내 워크웨어 브랜드에서 무릎 부분을 별도 절개해서 움직임을 더 편하게 만든 디자인도 인기가 많더라고요.
가격대는 상의 기준 TC 소재가 2만-4만원, 기능성 추가되면 5만-8만원 정도예요. 매일 입고 작업하면 소모품에 가까우니 너무 비쌀 필요는 없지만, 아주 저렴한 건 봉제 마감이 허술하거나 원단이 금방 해지는 경우가 있어서 중간 가격대에서 후기 좋은 걸 고르는 게 가성비로는 현명합니다.
세탁도 신경 써야 해요. 기능성 코팅이 된 작업복은 세탁기 강력 모드에 돌리면 코팅이 벗겨질 수 있고, 방염 작업복은 섬유유연제를 쓰면 방염 성능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중성세제에 미지근한 물로 약하게 세탁하고 그늘에서 자연건조 하는 게 오래 입는 비결이에요. 관리만 잘 해도 수명이 두세 배 차이가 나더라고요. 디자인보다 소재와 기능성을 우선 따져보시길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