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꽃집 앞을 지나가다가 동백나무 화분을 하나 봤는데, 빨간 꽃이 정말 탐스럽더라고요. 겨울에 피는 꽃이 뭐가 있나 찾아보다가 동백꽃에 대해 이것저것 알게 됐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아서 정리해봅니다.
동백꽃은 보통 11월 말쯤부터 피기 시작해서 2-3월까지 볼 수 있는 겨울 꽃이에요. 한겨울에 저렇게 선명한 빨간 꽃이 피니까 눈에 확 들어올 수밖에 없죠. 꽃말은 '누구보다 그대를 사랑해요'인데, 색깔마다 조금씩 달라요. 흰 동백꽃은 순결이나 비밀스러운 사랑, 빨간 동백꽃은 기다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동백꽃이 좀 특이한 게, 꽃잎이 하나하나 떨어지는 게 아니라 꽃 전체가 통째로 떨어진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옛날에는 무사들이 동백꽃을 좋아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요즘은 그런 미신보다는 겨울에 피는 아름다운 꽃이라는 점에서 많이 사랑받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동백꽃이 조매화라는 거예요. 보통 꽃은 벌이나 나비가 수정을 도와주잖아요. 그런데 동백꽃은 한겨울에 피니까 곤충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동박새 같은 새가 꿀을 먹으러 오면서 수정이 이루어지는 거죠. 동백꽃에 향기가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데, 새는 후각이 발달하지 않아서 향기 대신 빨간 색으로 유인하는 전략을 쓰는 셈이에요.
종류도 다양합니다. 흔히 보는 빨간 동백 말고도 흰동백, 분홍동백이 있고, 꽃잎 모양에 따라 홑동백과 겹동백으로 나뉘어요. 겹동백은 꽃잎이 여러 겹으로 겹쳐서 장미처럼 풍성해 보이거든요. 동백나무 품종이 세계적으로 수천 가지가 넘는다고 하니 꽃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 찾아보시면 재밌을 거예요.
화분으로 키우시는 분들도 요즘 많은데, 물은 흙 표면에서 3-5cm 정도 마른 걸 확인하고 주면 돼요. 겨울에는 꽃봉오리가 있으니까 흙이 바싹 마르면 꽃이 떨어질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하고, 과습도 안 되니까 배수 잘 되는 흙을 쓰는 게 포인트예요. 분갈이는 꽃이 진 3-4월이 적기이고, 밝은 간접광이 드는 창가에 두되 찬바람이 직접 닿지 않도록 해주세요.
국내에서 동백꽃을 감상하려면 제주도나 남해안 쪽을 추천드려요. 여수 오동도, 해남 백련사, 제주 카멜리아힐 같은 곳은 동백 명소로 유명하거든요. 12월부터 2월 사이에 가면 빨간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핀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겨울 여행지로 괜찮은 선택일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