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 근처에 포메라니안을 키우는 분이 계신데, 산책할 때마다 그 작은 몸으로 엄청나게 짖더라고요. 처음엔 귀엽다고만 생각했는데, 한번은 제 바지 끝을 물려고 해서 좀 놀란 적이 있어요. 그때부터 포메라니안이 정말 사나운 건지 아니면 그 아이만 그런 건지 궁금해져서 이것저것 알아보게 됐거든요.
포메라니안은 원래 독일 포메라니아 지방에서 유래한 견종인데, 사실 조상은 아이슬란딕 셰퍼드 같은 중형 스피츠 계열이에요. 지금은 체중이 1.5-3.5kg 정도밖에 안 나가는 소형견이지만, 과거에는 10kg이 넘는 중형견이었다고 해요. 빅토리아 여왕이 작은 포메라니안을 특히 좋아해서 소형화가 빠르게 진행됐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그래서인지 몸은 작아졌는데 성격은 여전히 큰 개처럼 용감한 면이 있습니다.
성격 이야기를 좀 더 해보면, 포메라니안은 기본적으로 자존심이 강하고 경계심이 높은 편이에요. 자기가 대형견이라고 착각하는 건지 자기보다 훨씬 큰 개한테도 전혀 물러서지 않거든요. 이게 용감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반대로 말하면 공격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에요. 특히 사회화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은 포메라니안은 낯선 사람이나 동물에게 짖거나 덤비는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근데 그렇다고 포메라니안이 원래 사나운 견종이냐 하면 꼭 그렇지는 않아요. 보호자에게는 정말 애교가 많고 잘 따르는 편이거든요. 영리해서 훈련도 비교적 잘 받는 축에 속하고요. 문제는 대부분 어릴 때 사회화 시기를 놓치거나, 작다고 해서 문제 행동을 방치할 때 생겨요. 소형견이니까 짖어도 귀엽다, 물어도 아프지 않다 하면서 넘어가면 나중에 교정이 정말 힘들어집니다.
짖음 문제는 포메라니안 키우기에서 빠질 수 없는 주제예요. 이 친구들은 정말 잘 짖어요. 초인종 소리, 지나가는 사람, 다른 동물 소리 등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하거든요. 아파트에서 키우시는 분들은 층간소음 문제까지 생길 수 있어서 이 부분은 입양 전에 꼭 고려해보셔야 해요. 짖음 교육은 생후 3-6개월 사이에 시작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 시기에 다양한 소리와 환경에 노출시켜주면 많이 나아진다고 합니다.
건강 쪽도 미리 알아두면 좋은데요. 포메라니안이 잘 걸리는 질환 중에 슬개골 탈구가 있어요. 소형견에게 흔한 질환인데, 무릎 관절의 슬개골이 제자리에서 벗어나는 거예요. 증상이 가벼울 때는 가끔 절뚝거리다가 괜찮아지는 정도인데, 심하면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거든요.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걸 막아주고, 미끄러운 바닥에는 매트를 깔아주는 게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털 관리도 은근히 신경 쓸 부분이에요. 포메라니안은 이중모라서 속털이 굉장히 촘촘하거든요. 겉으로 보기엔 폭신폭신 예쁜데, 매일 빗질을 안 해주면 속털이 엉켜서 피부병이 생길 수 있어요. 특히 환절기에는 털이 정말 많이 빠지는데, 하루에 한 번은 브러싱을 해주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포메라니안 중에 간혹 탈모증이 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걸 알로페시아X라고 해요. 원인이 명확하지 않아서 치료도 쉽지 않은 편이에요.
평균 수명은 12-16년 정도로 소형견 중에서는 꽤 장수하는 편이에요. 체중 관리를 잘 해주고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받으면 더 오래 건강하게 지낼 수 있어요. 식사량은 체중 기준으로 하루에 30-50g 정도의 건사료가 적당한데, 간식을 너무 많이 주면 비만이 되기 쉬우니까 주의하셔야 해요.
결론적으로 포메라니안은 사나운 견종이라기보다는 자기주장이 강하고 경계심이 높은 견종이에요. 어릴 때부터 꾸준히 사회화 교육을 시켜주고, 문제 행동을 귀엽다고 넘기지 않으면 정말 사랑스러운 반려견이 될 수 있거든요. 다만 짖음이 심한 편이고 털 관리에 손이 좀 가는 건 감안하셔야 해요. 이 부분만 괜찮으시다면 활발하고 애교 많은 포메라니안과 좋은 시간을 보내실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