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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깨 씨앗 파종기와 적정 파종량은 평당 어느 정도가 좋을까요?


작년 봄에 시골 어르신께 참깨 모종을 부탁드렸다가, 한 평짜리 텃밭에 너무 빽빽하게 심어 솎아내느라 한참 고생한 적이 있습니다. 참깨가 워낙 씨앗이 작다 보니 한 구멍에 몇 알을 떨어뜨려야 하는지, 평당 어느 정도 양이 필요한지 처음에는 감이 잘 안 잡히더라고요. 손으로 일일이 심다 보면 어느새 두세 알이 더 들어가 있고, 발아한 다음에는 빈자리가 생겨 다시 보식하느라 바빠지지요. 그래서 올해는 작은 파종기 하나 들이고 적정 파종량부터 제대로 알아본 다음에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참깨 적정 파종량은 농촌진흥청 기준으로 10a당 1리터 내외라고 보시면 됩니다. 10a가 약 300평이니까 평당으로 환산하면 3-4밀리리터, 그램 단위로는 평당 약 3-4그램 정도 떨어지는 셈이에요. 들깨나 콩에 비하면 정말 적은 양이라서 처음 보면 이게 맞나 싶은데, 참깨 종자가 워낙 작아서 1리터면 텃밭 한 두락은 거뜬히 덮습니다. 가정용 텃밭이라면 한 봉지 사면 몇 해는 쓰고도 남는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심는 간격도 파종량 못지않게 중요한데요. 이랑은 보통 45-50센티미터 정도로 잡고, 포기 사이는 15센티미터에서 넓게는 20센티미터까지 띄워 줍니다. 한 구멍에 4-5알씩 떨어뜨리고 나중에 본잎 2-3매 시기에 솎아내서 1-2주만 남기는 방식이 일반적이에요. 처음부터 한 알씩 정확히 심으면 좋겠지만, 참깨는 발아율이 일정하지 않아서 여러 알 심고 솎는 방식이 결과적으로 더 안정적이거든요.

 

파종기 종류도 한번 살펴보세요. 가정용 텃밭이라면 카이로스나 황금파종기 같은 인력 파종기가 가성비가 좋습니다. 막대기 형태로 흙에 꽂으면 안에 들어 있는 씨앗이 한두 알씩 떨어지는 구조라 허리 굽히지 않고도 작업이 가능하지요. 5만원에서 10만원대 사이 제품이 많고, 깨 외에도 콩, 옥수수, 무 같은 작물에도 같이 쓸 수 있어서 한 번 사두면 두고두고 활용도가 높습니다. 면적이 넓다면 체인식 파종기나 자동 이식기 쪽으로 가야 하는데 이건 가격대가 확 올라갑니다.

 

파종 시기는 5월 5일에서 20일 사이가 가장 많이 권장됩니다. 참깨는 냉해에 약한 작물이라 발아 최저 온도가 12-13도, 적정 발아 온도는 25-27도라서 지온이 충분히 올라온 다음에 심어야 하거든요. 보통 지역 기후를 봐서 15도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될 때 시작하시면 안전합니다. 비닐 피복 재배를 하면 지온이 7-8도 정도 올라가는 효과가 있어서 5월 초로 파종을 앞당길 수도 있어요.

 

종자 소독도 빼놓을 수 없는 단계입니다. 참깨는 발아 초기에 저온다습한 환경에서 어린 모 줄기 밑부분이 썩는 입고병, 흔히 잘록병이라고 부르는 병에 잘 걸리거든요. 그래서 파종 전에 베노밀이나 티람 수화제 같은 종자 소독제를 종자 1킬로그램당 약제 4그램 정도로 가루를 묻혀 주는 분의처리를 권장합니다. 농약사에서 소량 포장으로도 판매하고 있으니 한 봉지 구비해 두시면 됩니다. 약제가 부담스러우면 따뜻한 물에 잠깐 담갔다 말리는 온탕침법을 쓰는 분들도 있는데, 효과 면에서는 약제 처리가 확실한 편이에요.

 

발아 후에는 솎아주기와 함께 잡초 관리가 중요합니다. 참깨는 초기 생육이 느려서 잡초에 밀리면 수확량이 확 떨어지거든요. 본잎 2-3매 시기에 첫 번째 솎음을 하고, 본잎 5-6매 시기에 한 포기로 정리해 주는 게 좋습니다. 비닐 피복을 하지 않은 노지 재배라면 김매기를 두세 번은 해줘야 하고, 지지대까지는 아니어도 키가 1미터 가까이 자라면 강풍에 쓰러질 수 있어서 흙을 북돋아 주는 작업도 한 번씩 해주시면 됩니다.

 

밑거름 시비량은 10a당 질소 4킬로그램, 인산 3킬로그램, 칼리 4킬로그램 정도가 표준이에요. 평당으로 따지면 아주 소량이라 가정 텃밭에서는 복합비료 한 줌이면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질소가 너무 많으면 잎만 무성해지고 깨가 잘 안 맺히니까 욕심내지 않는 편이 낫고요. 수확은 8월 말에서 9월 초쯤 꼬투리 아래쪽이 누렇게 변하기 시작할 때 베어내서 햇볕에 말리며 털어 줍니다. 적정량 잘 맞춰서 심으면 정말 손이 덜 가는 작물이라, 올해는 한번 제대로 시도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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