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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게실 치료 방법과 식단 조절, 재발 막으려면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몇 년 전쯤이었을까요. 갑자기 왼쪽 아랫배가 콕콕 쑤시면서 미열이 나길래 단순 장염인 줄 알고 며칠 버텼던 적이 있어요. 그런데 통증이 점점 심해지더니 결국 응급실까지 가게 됐는데, 거기서 처음 들은 진단명이 바로 게실염이었거든요. 게실이라는 단어 자체가 너무 생소해서 의사 선생님이 설명을 해주실 때도 한참을 멍하게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대장 게실이라는 건 장 벽이 약해진 부위가 바깥쪽으로 튀어나와 작은 주머니처럼 변한 상태를 말해요. 보통은 이 주머니 자체가 있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되지는 않거든요. 실제로 50대 이후 성인의 30-40% 정도가 게실을 가지고 있다는 통계도 있는데, 대부분은 평생 모르고 사시는 분들이 많아요. 문제는 이 주머니에 변이나 음식물 찌꺼기가 끼면서 염증이 생기거나, 혈관이 터져서 출혈이 발생할 때입니다.

 

증상이 없는 단순 게실증이라면 사실 따로 치료라고 할 만한 게 없어요. 검진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의사 선생님도 식이섬유 잘 챙겨드시고 변비 안 생기게 관리하시라는 정도로 안내해주시거든요. 다만 게실염으로 진행됐다면 얘기가 좀 달라집니다. 가벼운 염증일 때는 외래에서 항생제를 처방받고 며칠 죽이나 미음 같은 부드러운 음식만 드시면서 장을 쉬게 해주는 방식으로 치료를 시작해요.

 

증상이 좀 더 심하거나 합병증이 의심되면 입원해서 금식하면서 수액과 정맥 항생제를 맞아야 하는 경우도 있어요. 보통 3-7일 정도 입원하시면서 염증 수치가 떨어지는지 보거든요. 그 이후에 문제가 없으면 점차 유동식부터 시작해서 일반식으로 넘어가는 단계를 밟습니다. 다만 천공이나 농양, 복막염 같은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응급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어요. 이런 경우는 전체 게실염 환자 중 15-25% 정도로 알려져 있고요.

 

치료 후 식단 조절이 사실 진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급성기, 그러니까 막 진단받고 염증이 가라앉지 않은 시기에는 오히려 식이섬유를 줄이고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드셔야 하거든요. 흰죽이나 미음, 으깬 감자, 잘 익힌 호박처럼 위장에 부담이 적은 것들이요. 견과류나 씨앗류, 팝콘 같은 거친 음식은 한동안 피하시는 게 좋고, 매운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 술도 회복기에는 멀리하셔야 합니다.

 

염증이 완전히 가라앉은 뒤부터는 정반대로 식이섬유를 충분히 드시는 게 핵심이에요. 하루 25-35g 정도가 권장량인데, 이게 생각보다 많은 양이거든요. 사과 한 개에 4g 정도, 브로콜리 한 컵에 5g 정도라고 보시면 감이 오실 거예요. 통밀빵, 현미, 귀리, 콩류, 채소, 과일을 골고루 챙기셔야 하고, 한꺼번에 확 늘리시면 가스가 차거나 복부 팽만이 심해질 수 있으니까 2-4주에 걸쳐 천천히 늘려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물 섭취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에요. 식이섬유만 잔뜩 드시고 물을 안 드시면 오히려 변비가 더 심해지거든요. 하루 1.5-2리터 정도는 꾸준히 드셔야 식이섬유가 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견과류나 씨앗류, 옥수수가 게실 입구를 막아서 게실염을 유발한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최근 연구에서는 이게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어요. 그러니까 회복 후에는 너무 강박적으로 피하실 필요는 없다는 거지요.

 

재발 관리는 정말 신경 쓰셔야 하는 부분이에요. 한 번 게실염을 앓으신 분들 중 약 30%는 5년 이내에 재발을 경험한다는 통계가 있고, 재발한 경우 70% 정도에서 합병증이 동반된다고 알려져 있거든요. 그래서 회복했다고 방심하지 마시고 꾸준한 식단 관리, 규칙적인 배변 습관, 적절한 운동을 챙기셔야 해요. 특히 변비는 게실에 압력을 가하는 가장 큰 위험 요인이라서 변비가 잦으신 분들은 더더욱 조심하셔야 합니다.

 

생활 습관도 함께 보셔야 하는데, 비만이나 흡연이 게실염 재발 위험을 높인다는 보고가 많아요. BMI가 30 이상이거나 매일 흡연하시는 분들은 그렇지 않은 분들에 비해 재발 위험이 1.5-2배 정도 높다고 하니까, 체중 관리와 금연도 치료의 연장선이라고 보시면 좋겠어요. 적당한 유산소 운동, 그러니까 주 3-5회 30분 이상 걷기나 가벼운 조깅 같은 것도 장 운동에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건, 한 번이라도 게실염을 진단받으셨다면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빼먹지 마시라는 거예요. 보통 게실염 회복 후 6-8주가 지나서 한 번 받으시고, 이후에는 5년에 한 번씩 추적 검사를 권장하거든요. 갑작스러운 복통이나 발열, 혈변 같은 증상이 다시 나타나면 그때는 미루지 마시고 바로 병원에 가셔야 한다는 점도 꼭 기억해두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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