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는 텃밭 작물 중에서도 "한 그루에 두세 개 열매가 달리는" 효자 작물이에요. 5월이 시즌이라 지금 모종을 사다 심어 두면 7월 말부터 통통한 옥수수를 직접 따 드실 수 있죠. 다만 모종을 너무 일찍 심으면 늦서리에 잎이 상하고 너무 늦으면 가을 일찍 추워져 알이 영글지 않으니 시기와 거리·물 주기 요령을 잡아 두는 게 한 시즌 농사를 가른다고 봐도 됩니다.
중부지방 기준 모종 정식 적기는 5월 중순부터 5월 말 사이예요. 평균 최저기온이 13℃ 이상으로 안정된 시점이라 모종이 몸살을 덜 앓고 뿌리 활착이 빠릅니다. 남부지방은 5월 초중순부터, 강원도 산간 지역은 5월 말~6월 초까지 늦춰 심는 편이 안전해요. 씨앗으로 직접 파종하시려면 4월 말부터 5월 초 사이에 파종해서 모종을 키우신 다음 정식하시면 되고, 이미 자란 모종(10-15cm)을 화원에서 사 오는 게 가장 손쉬운 시작입니다.
한 그루당 공간이 의외로 많이 필요해요. 옥수수는 바람으로 수분이 이뤄지는 "풍매화" 작물이라 한 줄로 길게 심으면 수분이 안 돼 알이 듬성듬성 박힙니다. 최소 3-4줄을 짧게 묶어 "사각형 배치"로 심어주시는 게 정석이에요. 그루 사이 30cm, 줄 사이 60cm 정도가 적당하고, 1평 텃밭이면 16-20그루를 사각형으로 배치하시면 됩니다. 너무 빽빽하게 심으면 양분 경쟁이 심해 알이 작아져요.
심을 때 흙은 햇볕이 하루 6시간 이상 드는 비옥한 자리가 좋아요. 정식 2주 전에 두엄이나 부엽토를 한 삽씩 섞어주시고, 정식 당일에는 모종 분을 살짝 풀어 뿌리를 안정시킨 다음 흙을 덮고 물을 충분히 주세요. 키가 50cm 이상 자라면 강한 바람에 쓰러지기 쉬우니 흙을 그루 밑둥 주위로 살짝 모아 "흙북"을 만들어 주시면 지지대 없이도 안정적으로 자랍니다.
물 주기는 정식 후 첫 2주는 매일 충분히, 그 뒤로는 일주일에 2-3회 정도가 적당해요. 특히 6월 말 꽃대가 올라오고 "수염"이 보일 무렵에는 물이 부족하면 알이 영글지 않으니 그 시기에는 더 자주 챙겨주세요. 비료는 정식 한 달 후 추가로 한 줌씩 흩어 주시고, 꽃대 올라올 때 한 번 더 주시면 알이 굵게 영급니다. 너무 많이 주면 잎만 무성해지니 1-2회로 제한하시는 게 좋아요.
수확은 정식 후 80-100일이 표준이에요. 6월 말부터 옥수수 윗부분에 "수염"이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하면 그 시점에서 20일 정도 더 키워 따 드시면 됩니다. 알이 단단하게 영글었는지는 옥수수 한 알을 손톱으로 꼬집어 우유 같은 흰 즙이 나오면 완전 성숙한 단계예요. 따자마자 빨리 삶거나 쪄 드시는 게 가장 맛있고, 보관하실 거라면 겉껍질째 비닐봉지에 담아 냉장 보관(3-5일) 또는 알만 분리해 냉동 보관(6개월)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