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물건을 번쩍 들어 올릴 때면 나도 모르게 숨을 멈추고 힘을 준다. 왜 힘을 쓸 때 저절로 숨을 참게 되는지 궁금해진다.
숨을 참으면 몸통 속 공기가 몸을 단단하게 받쳐 주기 때문이다. 잠깐 숨을 멈추는 것만으로 허리와 배가 든든한 기둥처럼 버텨 준다.
우리 몸통 안에는 공기가 드나드는 공간이 있다. 숨을 크게 들이쉰 뒤 멈추면 그 공기가 안에서 눌려, 배와 가슴이 팽팽하게 부풀어 단단해진다.
그래서 허리가 덜 꺾인다. 단단해진 몸통이 등뼈를 안쪽에서 받쳐 주어, 무거운 것을 들 때 허리가 휘청이는 것을 막아 준다.
힘도 더 잘 실린다. 몸의 중심이 흔들리지 않으니 팔다리에 준 힘이 새지 않고 물건에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 동작은 본능에 가깝다. 누가 가르쳐 준 것이 아니라, 무거운 것을 마주하면 몸이 알아서 숨을 참아 중심을 잡는다.
다만 너무 오래 참으면 좋지 않다. 숨을 멈춘 채 오래 힘을 주면 머리 쪽으로 피가 몰려 어지럽거나 혈압이 확 오를 수 있다.
그래서 힘쓰는 순간 내쉬라고 한다. 운동을 배울 때 물건을 드는 순간 천천히 숨을 내쉬라고 하는 것도, 몸속 압력이 지나치게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아주 짧은 순간이라면 자연스럽다. 순간적으로 무거운 것을 들 때 잠깐 참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길게 끌지 않는 편이 낫다.
다리도 함께 써야 한다. 허리만 굽혀 들면 다치기 쉬워서, 무릎을 굽혀 다리 힘으로 몸 전체를 써서 드는 것이 안전하다.
허리띠를 매면 도움이 되기도 한다. 무거운 것을 자주 드는 사람이 넓은 벨트를 허리에 매는 것도, 배를 바깥에서 받쳐 몸통을 한층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정리하면 무거운 것을 들 때 숨을 참는 것은 몸통 속 공기를 가둬 허리를 받치고 힘을 모으기 위해서다. 다만 오래 참지 말고 힘쓰는 순간 내쉬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