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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책

강철비 (2017)


토요일 저녁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여서 노래방 나들이를 하고 오면서 아들에게 슬쩍 물어봤어요. "아빠랑 내일 아침에 영화볼래?" 보통때 같았으면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았을 녀석인데, 얼마전에 기말고사도 마쳤고, 오랜만에 영화도 한 편 보고 싶은지, 아빠랑 같이 가자고 하네요. 그래서 CGV 앱에 들어가서 요즘에 상영하는 영화를 보는데, 단연 "강철비"가 이번주에 확 치고 올라왔더라구요. 이번주까지 합치면 연속 4주째 조조 영화를 보는 셈인데, 매주 그주의 화제가 되는 영화가 달라지니...정말 영화는 많은 것 같아요.

 

 

강철비는 정우성 배우가 북한 정예요원, 곽도원 배우가 대한민국 청와대 외교안부 소속 공무원으로 나옵니다. 둘다 직책이 높은 설정이구요, 마침 대한민국은 새로운 대통령 당선인이 나와서 인수인계 하는 상황입니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핵무기를 만약 북한이 사용한다면? 이라는 가정하에 일어날 것만 같은 일들을 보여줘요. 북한도 핵무기를 실전용이 아니라 방어용으로 주로 이용해오고 있었는데, 사실 북한내에서는 핵무기를 공격용으로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는 가설입니다. 그 가설을 실행에 옮기려는 자들이 내부에서 구테타를 일으키고, 남한과 북한 두 주인공이 동분서주하면서 필사적으로 막아내는 것이 영화 강철비의 줄거리 입니다.

 

 

영화 줄거리는 나무랄데 없이 신선했고, 탄탄했고, 재미나게 구성이 되어서 2시간 반이라는 다소 길었던 러닝타임이 지루함 없이 지나가버렸어요. 개인적으로는 평점 8점은 충분히 줄수 있는 재미난 오락영화 였어요. 핵무기가 실제로 사용되는 시나리오 상에서 미국, 중국, 일본이 어떻게 행동할지, 어떤 이해관계가 서로 얽혀 있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점은 꽤 신선했어요. 

 

위 장면... 정우성과 곽도원이 작전 지역으로 이동하다가 식사를 함께 하는 장면인데, 이 장면이 제일 재미났었어요. 서로간 (참, 둘의 이름이 같아요. 우연으로...) 정이 쌓이고, 신뢰가 만들어지는 중요한 장면 이지요. 식사를 하다가 곽도원이 정우성의 진심을 확인하고 신뢰를 하게 되면서 수갑도 풀어주게 된답니다. 

 

 

곽도원 배우의 연기를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이 영화는 곽도원 배우를 보고서 관람결정을 했는데, 의외로 기대하지 않았던 정우성씨도 이 영화에서는 정말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었어요. 그냥 얼굴만 잘생긴게 아니라, 멋진 연기를 보여준 거 같아요. 특히 곽도원 배우와의 캐미가 참 잘 맞더라구요. 너무 과하지 않게 진솔하게 주어진 범위내에서 자기 역할을 잘 수행한것 같아요. 그렇게만 해도 워낙 비쥬얼이 훌륭하니까, 존재감이 크더라구요. 

 

 

북한에서 쿠데타가 발생한다? 라는 흥미진진한 가설, 영화로 한번 보시겠어요? 2시간 반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흘러갑니다. 

 

- 예전에 썼던 글을 옮겨둡니다.


Where there is a will there is a 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