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와 책

[넷플릭스 영화] 설국열차


구정연휴를 마치고 돌아와서 출근하기 전에 머리를 차분히 식히고 싶어서 넷플릭스에서 설국열차를 선택했다. 예전에 영화관에서 보고 싶었지만 어찌어찌 사정이 있어서 놓쳤었는데 오랜시간이 지나서 보게 되었다. 최근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재미나게 봤었기에 믿음을 갖고 봤는데...

 

처음에는 그런저런 권성징악 그런 스토리인줄 알았다. 그런데 영화 마지막에 밝혀지는 스토리의 전말 때문에 머리속이 복잡하다. 열차라는 극히 제한된 공간속에서 인간들이 차별된 삶을 살아가기에 어떤이는 억울하고 누구는 필요 이상의 풍요를 누리는 건 사실 지구상의 인간세상과 크게 다를바가 없다. 이러한 불평등이 삶의 질서라고 강조되는 장면에 기분이 무척 나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뭐 그리 틀린말도 아니다. 우리네 자본주의 사회라는게 뭐 그렇지 않은가... 인류가 만들어온 수많았던 질서들 중에서 가장 우월하다는 자본주의 사회 말이다.. 

 

커디스 (크리스 에반스) 주인공이다. 이 사람이 17년 동안 열차 안에서 진실이라고 믿어왔던 것들은 결국 진실이 아니다. 불편해 보이는 진실의 이면이지만 사실 그게 또 납득이 되는 건 웬말인가. 제한되어있는 자원속에서 개체량이 유지되어야 모두가 그나마 살 수 있다는 반박할수 없지만 불편한 진실. 그것이 싫어서, 부당하다고 모두가 살려고 한다면 모두가 죽을수 있다는 건 사실 맞는말 아닌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의 타노스의 이론처럼). 마지막 장면이 그래서 슬프다. 

 

 

메이슨역을 맡았던 틸다 스윈튼. 이 영화의 절반은 그녀의 연기 때문에 살아 숨쉬고 있는 듯하다. 마녀할멈 같은 캐릭터이지만 영화의 스토리를 설명해주고, 전개를 이끌어가는 힘이 좋다. 이 배우... 멋진 배우다. 그녀의 연기에 비하면 송강호의 연기는 좀 겉도는 느낌이랄까..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아들에게 설명해주기가 좀 어렵다. 이런게 세상살이라고 해야할지.. 그냥 말도 안되는 환타지라고 해야 할지... 


Where there is a will there is a 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