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etflix.com/watch/81254224
넷플릭스 오리지널 '소셜딜레마' 다큐멘터를 봤다. 며칠전부터 이 다큐가 화제여서 이번 주말에는 꼭 보리라 마음먹고 시작했는데, 내가 잘 알고 있는 분야의 이야기여서 그런지 단숨에 볼 수 있었다. 소셜미디어, 말하자면 페이스북, 유튜브 같은 도구들이 사람들의 욕망을 쫒아서 추천과 알림을 보내서 유혹한다는 원리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런 로직이 만들어낼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보여주니까, 섬뜩한 기분까지 들었다. 소셜미디어는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한 사람이 더욱더 유혹되는 콘텐츠가 무엇인지를 알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 정치적인 콘텐츠만 예를 들어봐도, 더욱더 좌와 우 방향으로 치우쳐가게 될 것이다. 결국 정치적으로 견해가 다른 사람들을 더욱더 이해할수 없게 되는 양 극단의 사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
다큐에서는 가급적 소셜미디어를 폰에서 지우라고 한다. 아니면 최소한 악마와 같은 알림을 꺼두라고 한다. 최소한 그렇게라도 해야 할 것 같다. 다큐가 그리는 최악의 상황이 페이스북 사장이 원해서 벌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단지 사람들이 더욱더 오랜시간 페이스북에 머물기를 바랄뿐이고 그래서 더 많은 돈을 벌기를 바랄뿐이다. 그 단순한 욕망이 로직으로 하여금 사람들을 더욱더 편향된 자극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갈뿐이다. 그래야만 사람들이 현실에서 떠나서 소셜미디어에 머무르기 때문이다.
인터넷이 거대한 쇼핑몰이다. 라는 어느 출연자의 말이 와닿는다. 이제 핸드폰 안의 세상은 딱 하나의 서비스가 되었다. 그냥 쇼핑몰이다. 정신차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