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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책

내가 살인범이다 (2012)


설정 자체가 파격적이어서 시작부터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화성 연쇄 살인 사건 급의 희대적인 살인마가 공소시효가 끝난 후 자신의 범행기록을 책으로 발간해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는 설정이라니. 한번도 생각해본적 없었던 가설이다. 이 설정도 파격이지만, 이 설정이 노린 마지막 반전까지. 시나리오가 훌륭하다. 이 영화는 총 3번의 큰 액션신이 나오는데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나오는 추격신, 차량 추격신, 마지막 대형트럭신 액션이 촘촘하고 수학공식처럼 모두가 계산된 듯 짜임새가 있었다. 내 평점은 8점. 넷플릭스에서 찾아서 볼 만하다.

 

희대의 살인마인데 몸좋고 잘생겼고, 어쨌든 지금은 회개한다고 한다. 이런 설정에 욕을 하는 군중도 많지만, 환호하는 군중도 많았다. 영화여서가 아니라 실제로도 아마 그런 팬들이 생겼을 것 같다. 도무지 이해되지 않지만,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으니 뭐. 예전에 신창원이 입고 나온 티셔츠도 불티나게 팔렸다고 하니, 영화적 상상은 아닐터다. 

 

반전이 있는 영화여서 줄거리를 말하기는 그렇고, 영화는 80%의 시간은 영화가 만들어놓은 얼개대로 빠져들어서 보게 되고 마지막 20%는 또 다른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초반 80%의 설정 자체도 너무나 그럴듯하고 선악대결이 명확하게 감독이 이끄는대로 끌려들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한가지 아쉬운건 정재영의 연기톤인데.. 시도때도 없이 욕을 하는건 정재영씨의 연기에서 자주 목격되는 장면이긴 한데 좀 질린다. 한 두번 임팩트 있게 욕을 내 뱉는건 그렇다 치더라도 욕이 습관화 되어 있으니 좀 거슬린다. 다른 연기에도 그런 모습을 본것 같은데 욕하는건 정재영 배우의 개인 설정인가? 개인적으로는 불호.

 

액션씬이 진지한건 아니고 코믹이 중간중간에 섞인 코믹액션인데 너무 진지하게 흐르지 않아서 개인적으로는 좋았다. 개봉당시 관객이 270만명이던데, 그것보다는 더 봤어야 할 영화인 것 같다. 한 500만 정도는 봐줄만한 영화인데...


Where there is a will there is a 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