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이 없다. 단지 스파이가 적국에 들어가서 인질 6명을 구해오는 이야기가 전부다. 총격전도 없고 차량 추격신도 없다. 그런데 영화 보는 내내 가슴이 졸려서 죽는 줄 알았다. 영화 참 잘 구성했다. 끝까지 일이 틀어질까봐 조마조마해서 간떨어질뻔. 평점 9점이다. 추천한다. 진짜 볼만하다.
1979년 11월 4일 이란에서는 반미 시위가 격해지다가 결국 테헤란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이 시위대에게 점령당한다. 대사관 직원중 6명이 뒷문으로 빠져나가서 캐나다 대사관저로 피신하게 된다. 대사관에 남아있던 직원들도 시위대에게 인질로 잡혔고 위협을 받고는 있었지만 그들은 어찌되었건 대사관 직원이고 대사관에서 잡혔으니까 대놓고 죽일수는 없다. 전세계에서 이란을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목숨은 부지할 수 있지만, 달아난 6명은 사정이 다르다. 말 그대로 달아났기 때문에 대사관 직원이 아니라 스파이로 몰아세워서 그대로 총살 시킨다고 한들 뭐라할 수 없는 것.
그래서 미국 정부는 이들 6명을 탈출시키기 위해 아이디어를 모으는데, 그중에 이란에서 공상과학 우주괴물 영화를 찍는 시나리오가 채택이 된다. 그러니까, 그 6명이 바로 영화 감독이나 시나리오 작가등 영화인들로 속여서 탈출한다는 작당이다. 이란이 깜빡속아넘어가도록 하기 위해서 실제로 영화인들을 동원해서 시나리오도 만들고 영화제작 발표회도 하고 언론에도 기사를 내고 등등 만반의 준비를 한다. 그리고 주인공이 이란으로 넘어간다. 물론 캐나다인으로 속이고.
이란으로 어렵게 들어가서 이란쪽 문화부 공무원도 만나서 협조를 요청하고 6명의 인질을 캐나다 대사관저에게 만나, 어떻게 어떻게 탈출한다고까지 겨우겨우 설득해 놨는데, 미국 정부에서 위험이 너무 크다고 이 작전을 취소시킨다. 한마디로 나몰라라... 이 상황에서 주인공 될대로 되라, 난 모르겠다. 난 이 작전 끝까지 한다고 CIA 상사에게 질러놓고 작전을 그대로 실행시킨다. 그 다음부터는 미국인이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자리에서 총살시켜버리는 이란에게 이들이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를 한다.
마지막 공항신에서 몇차례 테스트를 통과하는 과정이 쫄깃쫄깃하다.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총든 군인들이 마지막에 이들을 의심하고 테스트하고 확인하기 위해 영화사 사무실이라고 전해받은 곳으로 전화까지 해보고 햐.... 정말 일촉즉발, 걸리면 바로 총살... 그 상황이 정말 백미다. 비행기가 뜨고 나서도 긴장을 놓치 못하게 하다가 이란 영공을 벗어났다는 기내 방송이 나오고 나서야 이들은 환호한다. 최근에 이렇게 긴장감 넘치는 영화는 오랜만에 본다. 꿀잼. 넷플릿스에서 볼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