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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책

예스맨 (2008)


진짜 진짜 오래간만에 짐캐리 영화를 봤다. 한 10년은 넘은 것 같은데, 짐캐리표 영화는 역시나 역시나다. 유쾌하고 리듬이 빠르고 비어있는 구석이 없어서 좋다. 더군다나 이 영화는 재미도 재미지만, 나에게도 뭔가를 시사하는 바가 있어서 영화가 주는 메세지도 마음에 들었다. 

 

 

주인공 칼은 은행에서 대출 상담을 해주는 직원인데 일상이 루틴하고 따분하고 무료하다. 사귀던 여자는 떠나버렸고 주변의 친구들이 만나자고 해도 싫다고 하고, 회사 동료가 어떤 파티를 가자고 해도 싫다고 하고, 고객들이 찾아와서 이런 저런 사유로 대출을 받고 싶다고 해도 담보 없다고 싫다고 하고... 일상에서 No 가 너무 많은 따분한 삶이었다. 그런 와중에 친구를 만나서 Yes 모임 (?) 이라는 곳을 가보라는 권유를 받고 어쩌다가 참석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강연자와 약속을 하게 된다. 앞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no를 하게 되면 저주를 받게 될거라고. 무조건 예스만 하라고. 

 

 

이제 칼은 누군가가 오토바이를 사고 싶으니까 대출을 좀 내달라고 해도 승인을 때려주고, 홈리스가 다가와서 차를 태워달라고 해도 Yes, 핸드폰을 쓰고싶다고 빌려달라고 해도 yes, 공연 짜리시를 나눠주는 친구에게도 그 공연 가겠다고 yes 옆집 할머니가 선반을 달아달라고 부탁해도 yes, 비행기 조종을 배워보겠냐고 제안을 받아도 yes 온통 삶이 yes로 바뀐다. 

 

 

이 덕분에 삶이 활기차게 변하고 주변 사람들이 좋아하게 되고, 뜻밖의 연인을 만나게도 된다. 심지어 자살하려고 시도하는 사람의 마음도 돌릴 정도로 긍정의 화신이 되어가는데... 참, 중간에 한국어도 배우게 된다. 근데 이 장면들에 억지스러움은 당연히 들어있지만, 말이 안되는건 아니다. 우리는 삶에서 너무나도 조심하고 너무나도 신중하고 그래서 기회일수도 있는데, 다 저버리고 안된다라고 외치지 않는가? 마음의 문턱을 내려놓고 가급적 하는 방향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다양한 기회를 얻고, 경험도 하게 되는걸 알수 있다. 너무 지나치게 신중해도 삶이 단조로워 진다. 시도를 해야 한다. 

 

 

영화 보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나도 지금 보다 조금더 긍정적으로 살아봐야겠다고. 회사에서도 누군가 무엇을 해보자고 제안이 오면 가급적 해보자고 해야겠다. 하다가 그만 두면 뭐 어떤가. 뭐라도 새롭게 시도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열려있는 법이니까. 다행히도 6월부터 새로운 강좌를 하나 온라인으로 등록했다. 오랜만에 무언가를 돈내고 배워보는건데 이번에 잘해보려고 한다. 그 강좌를 기회로 내 기술이 발전하고 회사에서도 더 많은 인정을 받게 될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평점은 8점.


Where there is a will there is a 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