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 느즈막히 일어난 가족들과 아점을 무엇으로 먹을까 이야기를 하다가 학원을 곧 가야하는 아이는 집에서 식사를 차려주고 아내와 함께 집에서 차로 20분쯤 떨어져있는 고기리에 수제비를 먹으러 가기로 했어요. 저는 처음 가보는 곳이지만, 아내는 친구들과 다녀온 적이 있다고 해요.
가는 길이 깔끔하게 모두 포장되어 있지는 않아서 질퍽거리네요. 한적한 분위기는 마음에 들었지만, 이 정도 보슬비에 질퍽거리는 길은 좀 맘에 들지 않았어요. 어쨌거나 털레기 수제비가 맛있다길래 '주막보리밥' 집에 도착했답니다.
규모가 커 보여요. 평일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미어 터진다고 하더라구요. 주차장이 두 군데 있었는데, 바닥이 포장되어 있는 곳에 주차하고, 들어섭니다. 털레기 수제비라.... 이름도 특이하고 맛이 어떨지 궁금해지네요.
메뉴판입니다. 수제비 말고도 먹음직스러운 메뉴들이 다양하게 있었어요. 아내말로는 쭈꾸미정식이 꽤나 맛있다고 하네요.
털레기 수제비 2인분을 주문했더니 이렇게 작은 항아리에 담겨져서 나왔어요. 재료들이 가득 들어가 있는 푸짐한 느낌이네요.
앞접시에 국자로 들어서 살펴보니, 야채들, 버섯, 건새우가 무척 많이 보여요..
특히 새우가 많이 들어가 있어요. 그래서인지 국물맛이 구수하고 맛있더라구요. 전체적으로 간이 세지는 않은 적절하게 부드러운 맛있었고, 국물은 시원했어요. 건더기를 건져먹다보니, 많이 남겼는데도 우리 둘다 배가 불러오더라구요. 둘이 먹기에 양이 무척 많게 느껴졌어요. 참고로 주막보리밥집은 체인점이라고 하네요. 비오는 날 한 번 다녀오세요. "털레기" 의 뜻은 "털어 넣고 끓이다" 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여러가지 재료를 한데 털어넣고 끓인다는 의미 같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