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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책

기억의 밤 (2017)


 

어떤 장르인지도 모른채 그저 평점이 높아서 영화 "기억의 밤"을 선택했다. 스릴러 느낌이 나는 포스터여서 무섭거나, 잔인하지 않을까 정도만 상상하면서... 어떤 내용인지는 알아보지 않고, 재미난 이야기가 나오기를 기대하면서, 감상을 시작한다. 

 

 

영화는 평화로운 분위기로 시작되었지만, 첫 장면들이 너무 평화로워서 오히려 스산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가족들의 분위기는 화목해보였지만, 이사가는 집의 분위기는 스산했다고 할까... 어색하고 스산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은 넘치게 화목해보이고...아니, 화목해 보이려고 애쓰고.. 그렇게 느껴졌었다. 

 

 

둘째 아들인 강하늘의 시선으로 집안 구석구석, 인물들의 동선이 보여지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상함을 눈치채기 시작한다. 특히나 그 형.... 그 형이 좀 이상하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영화가 절반까지 (아니 그것보다는 약간 덜..) 진행될 때까지도 숨겨진 비밀이 무엇인지 전혀 눈치챌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내가 느끼는 긴장감은 대단했는데... 왠지모를 공포, 이상함, 뭔가 엄청난 비밀이 있을것만 같은 느낌만 잔뜩 느낀채....

 

 

너무나 슬프고 가슴아파서 봉인되었던 강하늘의 어두운 기억이 열리고, 모두가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때... 영화는 더이상 아무런 궁금증을 남기지 않고, 슬픔, 답답함만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초반의 스릴감은 중반 이후로 한꺼번에 사라져버렸고, 아픈 사건이 왜 발생되었는지를 감정 삭이려는 드라마만 남게되어서 후반부는 꽤  아쉬웠다. 영화 중반까지의 몰입감만으로도 평점 7점은 줄수 있지만, 후반부의 스토리라인이 좀더 치밀했다면... 그래서 출연진들이 좀더 입체적으로 역할을 수행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Where there is a will there is a 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