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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책

따뜻한 웃음을 주는 영화 - 그대를 사랑합니다.



따뜻한 영화가 보고 싶었다. 평점 높고 따듯한 영화. 이 영화의 소개를 보는데 낯익은 배우들의 얼굴이 들어온다. 먼저 이순재님. TV드라마에서 연기를 참 맛나게 하시는 분이다. 이분의 연기는 밋밋했던 적이 한번도 없었던 것 같다. 늘 무언가 보여주리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역할을 맡으셨고 기대를 충족시켜주시던 배우. 난 이 분을 허준 할 때부터 열렬히 좋아했었다. 꽃보다 할배에서의 모습도 참 좋고.

또 한분. 송재호님. TV에서 늘 따뜻한 아버지 역할을 보여주시는 분. 드라마에서 볼 때마다 비슷비슷한 이미지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질리지 않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이 얼마나 따뜻한 아버지의 모습인가... 누구나 아.. 나도 저런 아버지가 계셨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분이다. 김수미님과 윤소정님도 대단한 배우들이지만 나에게는 이 두 분이 특히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또 한 사람. 강풀... 시나리오가 만화가 강풀의 작품이었다는 걸 알게 되면서 더 기대를 갖게 했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가슴이 따뜻해지는 걸 느꼈다. 영화보면서 진심으로 크게 웃어본 적이 거의 없는데.. 오늘은 적어도 서너번은 크게 웃었던 것 같다. 소리내어 웃어도 남들보기에 창피하지 않은 재미난 장면들이었으니 가능했겠지. 따뜻한 웃음. 그런 걸 느꼈다. 억지로 웃음을 쥐어짜는게 아니라 진심 기분좋은 웃음을 웃었다. 나이드신 분들이 참 귀여웠다.

 

영화를 보고 나서 한 가지 배운게 있다. 이 세상에 호상이라는 건 없다. 이제 어느 상가집에 가더라도 절대로 호상이라는 말을 내 입밖에 내지 않겠다 다짐했다. 돌아가신분의 깊은 사정을  알지도 못하면서 호상이라는 말을 너무 쉽게 내 뱉었다. 돌이켜보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 이 세상에 호상이란 없다... 정말로...

부부가 함께 보기에 딱좋은 영화다.
추천한다.


Where there is a will there is a 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