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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책

[미드] 홈랜드 시즌 1


 

주로 영화만 보다가 오랜만에 미드를 시작했다. 드라마는 호흡이 너무 길고 앞부분이 지루해서 쉽게 시작하지 않고 있었는데, 홈랜드를 추천하는 글을 보고 끌려서 시작했다. 여주인공이 예사롭지 않아보였다. 미드 시작은 흥미롭게 시작하는데 앞부분은 사실 너무 지루했고, 시즌 1의 마지막으로 가면서 드디어 확 끌어당기는 묘미가 느껴졌다. 지금은 시즌2 마지막을 달리고 있는데, 갈수록 흥미롭다. 

 

주인공 캐리이다. 골수 CIA 분석가이고, 조울증이 있다고 해야할라나.. 약을 먹지 않으면 급격히 조증과 울증을 왔다 갔다 한다. 이 캐릭터를 보면서 내내 드는 생각은 솔직히 좀 민폐 캐릭터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다. 아무리 캐리의 선택, 직관이 나중에 가서야 옳다고 밝혀졌다고 치더라도, 함께 팀을 이뤄서 작전을 수행하는데 너무 자기 멋대로 행동을 한다. 내가 만약 캐리의 동료였다면 미치고 폴짝 뛸 상황이 한둘이 아니다. 그나마 머리가 좋고 집요해서 대체적으로 옳은 판단을 해서 다행이지.. 참 현실에서 이런 동료와 일을 해야 한다면 난... 사양하고 말겠소. ㅎㅎ

 

시즌1에서 대표적으로 비밀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인물. 미 해병대였으나 이란에서 인질로 잡혀서 8년간 고문받고 CIA에 의해서 구조된다. 하지만 사실은 알 카에다 소속의 테러리스트 리더인 아부 나지르에게 넘어가서 미국의 부통령을 적으로 삼고 테러를 감행하려고 모두를 속이고 연기를 한다. (캐리만 못 속인다) 한참 아부 나지르에 넘어가서 그의 보살핌을 받던 시절에는 미국에 대한 증오가 대단했지만 막상 미국으로 돌아와서 가족과 만나고 시간이 흐르면서 갈등을 겪는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동네북같은 신세가 된다. 이 캐릭터를 보면서, 비밀을 간직하고 남들에게 거짓말을 하면서 사는게 참 피곤하구나.. 라는걸 새삼깨닫게 된다. 그냥 첨부터 털어놓는게 자유로운 삶이다. 

 

사울. CIA에서 끗발 날리던 분석가 인듯. 캐리의 사수 같은 느낌인데, 캐리가 민폐 행동을 할 때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캐리를 감싸준다. 이런 사울도 속으로는 미치고 팔짝 뛸것 같다. 따듯한 마음을 지녔고, 신뢰감있게 일을 해결한다. 드라마 내내 캐리의 보호자 느낌을 준다. 목소리가 마음에 든다. 

 

캐리는 드라마 내내 이 표정을 자주 보여준다. 정말 우는 연기는 자신을 내려놓고 하는 듯하다. 조울증 환자다 보니 이런 연기가 좀 자연스러운데, 아휴... 내 동료였다면 이렇게 감정을 과하게 표출하는 사람은 좀 힘들다. 어쨌거나 홈랜드 시즌 1, 아직은 떡밥만 풀어놓은 느낌이긴 하지만 마지막으로 갈수록 볼 만 했다. 


Where there is a will there is a 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