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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책

리얼스틸 (2011)


 

이 영화는 2011년에 제작되었고, 배경은 2020년이다. 2020년에는 인간들이 복싱경기를 하지 않고, 로봇끼리 복싱을 하고 인간은 그 로봇을 조종하는 시대가 된다. (올해가 2020년이지만, 그런 시대는 오지 않았다.ㅎ) 인간들끼리 복싱을 해도 서로를 죽인다든가 하는 식의 극단적인 모습을 볼 수는 없으니 대신 로봇을 내세워서 극단적인 폭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람들이 점점 더 자극적인 것을 원하다보니 그러한 시대가 된 것이다. 로봇이 스스로 생각하는 정도의 인공지능 단계는 아니고, 조종기를 통해서 조종하거나, 음성으로 "레프트 훅, 어퍼커트" 이런 식으로 명령을 내리거나, 인간이 복싱 하는걸 보여주면 로봇이 그 모습을 보고 그대로 따라하거나 하는 식의 인터페이스로 나온다. 

 

 

영화 초반에는 아이들 대상의 로봇 영화인가? 싶었는데 중반을 넘어가면서 부터는 로봇보다는 인간이 중심이 되기 시작한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이 영화와 가장 비슷한 기존 영화를 꼽으라면 나는 "록키(1976)" 를 선택할 것 같다.  느낌이 거의 비슷했다. 쓰레기 더미에서 주운 로봇을 가지고 거대한 자본의 최강로봇을 상대로 쓰러지고 쓰러지고 또 쓰러지면서도 끝까지 싸워나가는 감동 스토리. 불굴의 의지.. 뭐 그런거다. 여기에 아버지와 아들의 정을 얹어서 이 영화는 꽤 볼만해진다. 사람들의 평점이 다음이 8.7, 네이버가 9.0인것만 봐도 알수있다. 그저그런 아이 영화는 아니다. 

 

 

최강 로봇과 싸울때는 한물간 복서인 아버지가 부서진 기기조작을 던져버리고 스스로 복싱 모션을 보여주면서 상대와 싸워나가는데 그 부분이 좀 감동이다. 아무리 로봇들간의 싸움이더라도 복싱은 복싱. 그러니까 능력있는 전직 복서의 감각을 따라갈 수 없다는 이야기. 여기에서 로봇이야기지만 진한 휴머니즘이 스며들어온다. 통속적인데, 그래도 좋다. 나는 이런 통속적인 스토리가 좋은가보다. 솔직히 조금 감동받았고, 재미나게 볼 수 있었다. 내 평점은 8.5 추천할만 하다. 

 

 

아역을 맡은 배우의 연기가 꽤 좋다. 사람들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를 보여주는데 아이 같은 모습이 아니다. 로봇과 함께 춤을 추며 등장하는 모습도, 함께 환호하는 모습도 멋졌다. 아.. 지금 생각해보니, 이 영화는 아빠와 아들이 함께 본다면 더할나위 없는 좋은 영화겠다. 


Where there is a will there is a 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