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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책

블랙머니 (2019)


소재는 좋았고, 영화를 통해서 그때 있었던 일을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지만, 영화 자체로 보면 그렇게 잘 만든 것 같지는 않다. 평점이 다음 9.1 네이버 8.75로 너무 높아서 평점평을 보니까, 영화에 대한 평이라기 보다는 소재에 대한 공감으로 점수를 후하게 준 것 같다. 이런 써~글 놈들을 파헤치는 영화를 만들었으니 정의감에 10점을 안 줄수 없다. 뭐 이런 느낌. 내 평점은 7점.

 

영화를 보면서 이 영화가 과거 실제로 있었던 론스타-외환은행 이슈를 다룬 것이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론스타 이슈는 그 당시에 뉴스에 자주 등장해서 뭔가 구린게 있구나 정도는 느낄수 있었는데 사실 뭐가 잘못된건지는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다. 론스타쪽의 주장이 실린 기사를 읽어보면 또 그쪽도 억울한게 있나? 하는 생각이 들고, 시민단체의 주장을 읽어보면 또 정반대의 기분이 들고 그랬던 것 같다. 영화에서는 경제를 잘 모르는 검사가 본인의 억울함을 풀려는 목적으로 사건을 파헤치다가 거대한 음모가 엮인 사건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쉽게 말하면 우리나라의 '대한은행' 을 해외 사모펀드인 '스타펀드' 에서 헐값에 샀고, (스타펀드는 은행을 살 수 있는 조건이 아니었는데 대한은행의 BIS 비율을 조작해서 부실로 만들어 가능케함, 영화에서는 70조의 가치인데 1조 7천억원에 샀다고 나옴)   이 과정에서 모피아의 비리가 있었다는 것이다. 전 총리, 금융감독원 원장 등등 뭐 이런 경제가 관료들이 등장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 스타펀드에 실제로 돈을 태운이들이 외국자본이 아니라 한국의 모피아 집단이라는 사실이다. 사실은 한국인들이 자기돈을 해외 자본인것처럼 속여서 헐값에 대한은행을 인수하고 팔아치워서 경제적인 이득을 거뒀다는 고발인 것이다. 

 

이 사건에 대한 증거가 충분히 수집되었고 검찰에서도 의지가 있었지만, 수사 과정에서 검찰총장이 나가떨어지고, 중수부장은 제대로 조사를 하는듯 하다가 결국은 자긴을 검찰총장에 올려달라고 딜을 하고 나서는 없던 사건으로 만들어버린다. 경제관료와 검찰이 짝짜꿍해서 찜쪄먹는 스토리. 실제 외환은행과 론스타 사이에서도 이런일이 있었을까? 이정도까지는 아니어도 얼추 비슷한 흐름은 있었던 것 같다. 영화에서는 극적인 재미를 위해서 살인도 서슴치 않는데, 실제로는 살인사건까지는 있었는지 모르겠다. 

 

다루기 힘든 소재였을 것 같은데 감독의 의지가 느껴졌다. 다만, 조진웅씨가 연기한 검사는 너무 무대뽀 아닌가 싶다. 영화 설정상으로는 정의의 편에 서긴 했지만 하는 행동이 너무 앞뒤가 없고 날카롭지도 않고 여기저기 피해만 주고.. ㅠㅠ. 솔직히 민폐 캐릭터로 느껴질 정도였으니. 이하늬가 연기한 김나리 캐릭터도 뭔가 정의가 살아 있는 인물 같은 느낌을 영화내내 주고서는 마지막에 허무하게 돌아서고..ㅠㅠ. 이 영화는 실화 배경이라는 힘이 없었다면 별로인 것 같다. 


Where there is a will there is a 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