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내에는 '던월(The Dawn Wall)' 이라는 이름의 910미터 높이의 깍아지른 암벽이 있다. 이 산의 암벽을 오르는 코스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아무도 암벽등반을 성공못했던 최고 난이도의 코스가 바로 '던월' 코스이다. 이 던월 암벽을 두명의 청년이 장장 20일이 가까운 기간동안 멈추지 않고 도전해서 결국 성공시키는 다큐멘터리 영화, '던월' 이다.
주인공 '토미 칼드웰' 은 이 코스를 정복하기 위해서 몇년간 사전조사를 해서 직접 코스를 개발해낸다. 아무도 성공한 이가 없었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910미터 암벽에 길을 만들어야 하는건데, 이 과정이 진짜 도전이 아닐까 싶었다. 총 31개의 피치(구간)으로 이루어진 코스를 개발했고, 그중에 일부 구간은 성공이 가능할지 불가능할지 의문이었지만, 동료 '케빈 조거슨' 을 만나서 팀으로 도전한다. 이들이 처음 도전했을 때는 이들의 도전을 지켜보는 이가 없었지만, 중간쯤에 기사가 나오면서 널리 알려져 결국은 전미국 더 나아가 세계에서 이들의 도전을 주목하기 시작한다.
다큐멘터리 영화, 마치 예전에 엄홍길 대장의 다큐멘터리를 TV로 보여줬던 것처럼 그런 느낌이다. 두 사람이 던월 벽을 공략하는 메인 이벤트 사이사이에 주인공 토미 칼드웰의 살아온 이야기가 곁들여진다. 토미 칼드웰은 암벽등반을 선수급으로 하는 아버지를 두어서 어릴적부터 암벽등반을 하면서 산에서 오래지냈고, 자라면서 자연스레 암벽등반을 하는 동료들과 어울리면서 말하자면 인생 자체가 암벽등반인의 길을 걸어오게 된다. 중간에 친구들과 키르키스탄으로 등반 여행을 떠났다가 반군에게 납치되어 며칠을 끌려다니다가 탈출을 위해서 반군을 벼량으로 밀쳐 죽게 만들었는데 이 사건이 토미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꾸어버리게 된다. (근데 찾아보니 그 반군은 죽지는 않았고 나중에 체포된다고)
어릴적에 아버지와 이런 등반을 하고 지냈으니 말 다했다. 요즘 시대 같으면 아동 학대에 해당할 것 같다. ㅠ. 어쨌거나 토미의 아버지도 강골이고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암벽등반이라는게 이 정도이구나.. 라는걸 영화보면서 감탄하면서 봤다. 깍아지른 벽에 매달려서 잠을 자다니... 그곳에서 커피를 마시고 밥을해먹고 볼일도 보고 ㅠㅠ. 나도 백패킹을 하러 여기저기 다녀봤지만, 이런건 상상도 못해봤다. 인간이 이런것까지 하다니..참...
오랜만에 감탄하면서 손에 힘 줘가면서 긴장하며 본 영화였다. 평점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