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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책

에이리언 2 (1986)


도대체 얼마나 오래된 영화인가. 1986년 영화이니까, 내가 아주 어렸을 때 너무나 유명했던 영화였는데, 사실 이름은 엄청 들었지만 실제로 봤는지 안봤는지도 가물거리던 영화였다. 넷플릭스에서 SF 장르를 선택하니까 이 영화가 추천되어서 보기 시작했다. 예전에 본 기억이 있더라도 희미해졌겠거니... 하면서, 또 영화 평점을 보니 9점이어서 다시 봐도 재미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난 지금, 예전에 본 기억이 없다. ㅎㅎ. 34년이나 지난 SF영화지만, 유치하지 않았고, 재미났다. 평점은 8점.

 

괴물들에 대한 묘사가 조금더 세밀했어도 좋겠다 싶었다. 알을 낳고 인간을 숙주로 살아가는 괴물들인데 설정이 흥미로웠다. 막판에 나오는 알을 낳는 끝판왕 에이리언과의 전투씬은 백미였다. 그전까지는 사실 에이리언들과 싸우는 장면들이 좀 싱거웠는데 마지막에 주인공과의 전투는 쫄깃했다. 

 

처음 등장부터 이 분 심상치 않더니 역시.. 끝까지 살아남다가 마지막에 장렬하게...자폭을 하면서 에이리언들을 쓸고 가셨다. 대단하신분. 

 

요즘에 핫한 여전사 라고 하면 '블랙 위도우' 스칼렛 요한슨일텐데 그녀와 비교했을때 참 복고 느낌이 물씬났다. 헤어스타일은 7080 미스코리아 스타일이고 안에 입고 있는옷은 섹시한 느낌이 아니라 마치 내복입은 느낌이고..ㅎㅎ 그래도 정의롭게 끝까지 아이를 한손에 안고 에이리언들과 맞서싸운다. '시고니 위버' 라는 이름은 내 머리속에도 강하게 남아있다. 얼굴은 기억이 안나도 많이 들어봤기에...

 

이 장면 참 좋았다. 말하자면 물건 상하차 하기 위한 산업용 기계인데 여기에 들어가서 괴물하고 한판 멋지게 싸웠다. 총도 아니고 대포도 아니고 이걸 입고 나와서 괴물과 상대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허를 찔렸다. 허억...

 

끈적...끈적... 지저분한 느낌의 에이리언. 근데 이 괴물을 주제로 지금 영화를 만들면 훨씬 더 실감나게 나올 것 같다. 


Where there is a will there is a 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