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와 책

봉오동 전투 (2018)


삼일운동이 발발했던 1919년으로 부터 1년쯤 지난 1920년 6월에 봉오동 전투가 있었다. 실제 전투에 관한 내용을 찾아보니, 주장이 많이 엇갈린다. 독립군이 크게 승리했던 전투였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그다지 큰 전투는 아니었고, 제대로 계획된 전투도 아니었다는 학계의 주장도 있다. 관련해서 상세한 기록은 없고, 독립신문에 올라온 기사를 바탕으로 영화가 제작되었다고 하는데, 당시 독립신문의 기사내용도 부풀림이 심했다고 한다. 일제의 만해에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의 사기를 고취하려는 목적이 컸으리라 여겨진다. 

 

배우 유해진이 주연이어서 보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유해진을 그냥 이유없이 좋아하기 때문에 그가 나온 영화는 그냥 이유없이 재밌다. 봉오동 전투에서도 주연 역할을 맡아서 그만의 위트와 강력햐~한 모습까지 다양하게 보여준다. 주로 위트가 강한 역할을 보여주었었는데, 봉오동 전투에서는 꽤나 진지한 역할이다. 총보다는 칼을 잘 다루고, 실제 전투에서도 총을 버리고 칼을 꺼내들고 적진으로 달려드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류준열은 믿고 볼 수 있다. 자기 역할은 늘 해내는 배우이다. 독립군 분대장 역할을 맡아서 묵묵하게 봉오동 전투의 클라이막스까지 일본군을 몸으로 유인해내는 역할을 수행한다. 마지막 씬에서 혼자서 산 능성을 달리고 달려서 일본군을 유인하는 씬이 대표적이다. 

 

조우진이 감초 역할을 한다. 마적 출신으로 일본어에 능통하고 스나이퍼다. 장거리에서도 한방에 적을 맞춰내는 명사수다. 유해진이 믿고 쓰는 오른팔이며, 늘 툴툴 거리지만 맡은 역할은 또 다해내는 츤데레다. '미스터 션샤인' 에서도 맛깔나는 조연으로 빛났는데, 이번 영화에서도 존재감이 꽤 크다. 앞으로 점점 더 영화나 드라마에서 큰 역할을 할 것 같은 배우다. 

 

볼만했는데, 전투 내용을 좀 많이 부풀린 느낌이 든다. 일본군이 너무 허망하게 일망타진 당하는 결론이 살짝 현실성이 떨어진다. 타임킬링으로 보면 적당하다.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Where there is a will there is a way